토씨90 ⌜산남⌟ ⌜산남⌟ 저자 : 강경애 ‘아직도 사나이는 허리에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고 있을까?’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면 문뜩 이렇게 생각되는 것이 나의 버릇이 되었다. 검실검실한 큰 눈에 올챙이같이 머리만 퍼진 코를 가진 사나이, 어찌 보면 소름이 끼치게 무섭던 사나이. 그날 그 사나이 아니었더면……. [판매처] 교보문고 | 알라딘 | 예스24 2021. 8. 20. ⌜부자⌟ ⌜부자⌟ 저자 : 강경애 바위는 야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농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전중이가 미워하는 홍철이가 하는 야학교이기 때문이다. 육 년이 지난 지금도 바위는 번번이 농장을 찾곤 하였다. 원망스럽고 야속해 보이면서도 발길은 그리로만 돌아섰던 것이다. 함께 일하던 서영감을 부르려다 이내 돌아서고 만다. “옳다! 나는 XX회원의 한 사람이다!” 이렇게 부르짖으며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과거가 떠오른다. [판매처] 교보문고 | 알라딘 | 예스24 2021. 8. 20. ⌜번뇌⌟ ⌜번뇌⌟ 저자 : 강경애 “이 사람아, 그래 장가를 안 간단 말인가. 어쩐 말인가?” 이미 얼근하게 취한 남편의 말에 R은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아주머니, 이놈은 감옥에서 버려졌답니다. 이야기 한 마디 할 것이니 들어주겠어요?” [판매처] 교보문고 | 알라딘 | 예스24 2021. 8. 20. ⌜마약⌟ ⌜마약⌟ 저자 : 강경애 ‘대체 이 산골로 뭘 하러 들어올까, 왜 그리 보득일 재워 눕히라 성화였나, 이리 멀리 올 줄을 짐작했다면 꼭 업고 올 것을. 또 한 번 물어봐.’ 잠깐 다녀올 데가 있다는 남편을 따라 나섰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날 죽이고 그가 죽으려고 이리 오나.’ 소름이 오싹 끼친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잡는다. ‘저기 누구를 찾아가는 게지. 그래서 쌀 말이나 얻어 오려고 날 데리고 오는 게지.’ 한참 후에 이리 오는 신발소리가 있으므로 달려나왔다. “보득이가 깨었어요.” 목이 메어 중얼거리고 보니 뜻밖에 중국인만이 아니냐. 겁결에 발을 세우고, “여보!” 진서방 뒤를 살피니 있으려니 한 남편은 없고 어둠이 충충할 뿐이다. 머리끝이 쭈뼛해진다. 단박에 진서방은 그의 손을 덥석 쥐.. 2021. 8. 2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