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신애18

⌜소독부⌟ ⌜소독부⌟ 저자 : 백신애 이미 최가와 결혼한 색시건만, 사나이는 오늘도 물 길러 나온 색시 주변을 맴돈다. 복잡한 마음이 있는 색시지만 그럼에도 이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를 눈치 챘는지 사나이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색시의 물동이를 들고 앞선다. “너의 집 앞까지 들어다 줄게…….” [판매처] 교보문고 | 알라딘 | 예스24 2021. 8. 20.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저자 : 백신애 연극 준비하랴, XX회 발기를 도우랴, 모임에 나가랴 나는 늘 바쁜 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쓸데없이 남의 일만 하고 다닌다’고 빈정대신다. 어머니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학교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후부터 돈 되는 일은 못하고 있으니 그렇다. 하지만 내심 야속하기도 하다. ‘아이구 어머니도 내가 벌지 않으면 굶어 죽는가베. 아직은 그래도 먹을 것이 있는데!’ [판매처] 교보문고 | 알라딘 | 예스24 2021. 8. 20.
⌜정현수⌟ ⌜정현수⌟ 저자 : 백신애 그렇다. 명희 씨는 천박하게 입으로나 행동으로서 나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 결코 서로의 맘속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맘 안에는 내라는 이 정현수가 꽉 차여있다. 뻔뻔스럽게 무슨 자랑같이 마음속을 서로 고백할 수 없는 것이야, 세상 놈들은 부끄러워서 어떻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을 하는지. 현수는 팔짱을 끼고 턱 버티고 섰다. ‘이 세상에서 심각한 진리를 탐구하여 마지않는 사람은 오직 명희 씨와 나뿐이다. 그는 옥색을 사랑한다. 무궁무진한 광대무변의 우주의 끝까지 비추는 그 파란색을 사랑한다. 저 망망한 바다의 색도 파랗다. 오! 아니다. 아니다. 그렇다. 참! 현해탄(玄海灘)의 바다라도 왜 왜 물빛이 검을까! “선생님 손님 오셨습니다.”.. 2021. 7. 15.
⌜악부자⌟ ⌜악부자⌟ 저자 : 백신애 경춘은 끼니를 굶는 날이면 그 택부자라는 별명이 더욱 싫었다. “제기 이놈의 턱이 내 살림을 다 잡어 먹은 거야. 이 놈의 턱이 작고 길어지니까 살림은 작고 없어지지.” 없어진 살림이 모조리 그 턱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이 쥐여짜 도로 내놓게나 할 듯이 사정없이 자기 턱을 주무르고 끝쥐고 쥐여박고 하는 것이었다. “아이구 그러지 마소. 턱이 무슨 죄가 있는기요. 턱이 크면 늦복이 많다두마.” 경춘의 얌전한 마누라는 진정으로 자기 남편을 위로하였다. “흐응 —.” 경춘이도 마누라에게는 둘도 없는 유순한 남편인 터이라 한숨인지 웃음인지 모르는 큰 숨을 내쉬며 뒤로 턱 드러누웠다. “아내의 말과 같이 늙어서야 이 턱의 덕을 보는지 알 수 있나. 세상 만물이 다 한 번 먹으면 한 번은.. 2021.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