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래이1 ⌜꺼래이⌟ ⌜꺼래이⌟ 저자 : 백신애 순이 가족은 국경을 넘었다. 농사 지을 땅을 얻으러 러시아에 갔다가 죽은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하지만 지금 모두 죄인이 되어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 할아버지, 어머니, 순이, 조선 청년 두 사람, 중국 쿨리 한 사람, 도합 여섯 사람이 끌려간다. 끌려 갔습니다. 순이順伊들은 끌려갔습니다. 마치 병든 버러지 떼와도 같이……. 굵은 주먹만큼한 돌맹이를 꼭꼭 짜박은 울퉁불퉁하고도 딱딱한 돌길 위로……. 오랜 감금監禁의 생활에 울고 있느라고 세월이 얼마나 갔는지는 몰랐으나 여러 가지를 미루어 생각하건대 아마도 동짓달 그믐 께나 되는가 합니다. 고국을 떠날 때는 첫가을이여서 세누겹저고리에 엷은 속옷을 입고 왔었으므로 아직까지 그때 그 모양대로이니 나날이 깊어가는 시베리아의 냉혹.. 2021.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