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1 ⌜세 자매⌟ ⌜세 자매⌟ 저자 : 주영선 상처 입은 손들이 서로를 맞잡을 때, 시듦 위로 잊었던 이름들이 피어나다 주영선의 소설집 《세 자매》가 지닌 가장 커다란 미덕은 인물 간의 대립과 갈등의 순간을 전시하고 마침내 우리가 다시 각자로 변모하는 지점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다시 서로에게 서로를 포개는 움직임까지 기어코 담아내고야 만다는 점이다. 주영선은 만개한 순간만을 즐기다 꽃이 질 때, 고개를 돌려버리는 사람의 태도와는 정반대로 꽃이 지고 나서야 역설적으로 맥박을 되찾는 관계의 발원을 되짚는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의 산물은 어쩌면 다른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 즉 놓았던 손을 다시 잡고자 하는 결심 위에 꽃봉오리를 틔운다. 당연하게도 놓았던 손을 다시 잡는 일에는 처음 손을 잡는 것 이상의 결심이 필요하다. 그.. 2023.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