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애 단편집⌟
저자 : 백신애
“아이그 어머니! 글쎄 그만 주무세요. 정 그렇게 제가 잘못했거든 내일 아침이 또 있지 않아요? 그만 주무세요, 네?”
어머니는 홱 돌아 앉아 담배만 자꾸 피우신다. 그 입술은 여전히 노여움에 떨리고 있었다.
“어머니 잘못했어요. 참 잘못했습니다. 잘못한 것만 야단을 하시면 어떻게 해요. 이제부터 그리지 말라고 하셨으면 그만이지! 에로나! 주무세요. 왜 저를 사내자식으로 낳으시지 않으셨어요. 이렇게 잠도 못 주무시고 하실 것이 있습니까?”
억지로 어리광을 피우는 내 눈에는 눈물이 펜 ─ 돌았다. 나는 얼른 닦아 감추려 하였으나 차디찬 널빤지 위에서 끝없이 떨고 있을 오빠의 쓰린 생각이 문득 나며 덩달아 솟아오르는 눈물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 참 우스워 죽을 뻔 했어요. 이 주사 아들이 여자가 되어서 꼭 여자처럼 어떻게 잘하는지 우스워서 뱃살이 곧을 뻔했어요. 모레부터는 돈 받고 연극을 합니다. 그때는 저녁마다 어머니는 공구경을 시켜 드리겠습니다. 참 잘해요.”
아무리 나는 애를 써도 어머니의 노기는 풀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점점 노기가 높아가는 것 같았다.
- ‘나의 어머니’ 중에서
나의 어머니
적빈 (赤貧)
꺼래이
악부자
정현수
어느 전원의 풍경
학사 (學士)
호도 (糊途)
정조원 (貞操怨)
일여인 (一女人)
소독부 小毒婦
혼명(混冥)에서
낙오
아름다운 노을
채색교 (彩色橋)
광인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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