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1 ⌜낙오⌟ ⌜낙오⌟ 저자 : 백신애 “나는 간단다.” 결혼을 앞둔 정희가 곧 동경으로 가겠다고 한다. 결혼도 하지 않는다는 다짐이다. 무엇이든 먼저 하려는 심보인 것 같기도 하고 그저 말뿐이겠거니 싶기도 하지만,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 이튿날 저녁이었다. 저녁을 마치고 나서 혼인 준비로 모인 친척들이 욱덕이며 신랑의 칭찬을 한다. 신식 결혼식은 어떻다는 둥 하고 안방이 터질것 같게 사람이 모여 앉아 있고 건너방에는 신랑집에서 보낸 물건을 구경하느라고 젊은 여인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삼층장, 옷걸이, 이불장 등에 꽉찬 비단옷을 일일이 들추어 구경을 하는 것이었다. “신랑이 외동아드님이라나요. 그래서 이렇게 혼수도 장하답니다. 새 아씨는 트레머리 하는 까닭에 비녀는 그만두라고 했지만 요사이같이 금비녀 값이 .. 2021.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