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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 전자책 판권 예시 08 2022. 3. 25.
⌜백신애 산문 모음집⌟ ⌜백신애 산문 모음집⌟ 저자 : 백신애 • 종달새 • 납량 이제 • 추성전문 • 제목 없는 이야기 • 백안 • 눈 오던 그날 밤 • 도취삼매 • 연당 • 무상의 악 • 슈크림 • 울음 • 철없는 사회자 • 자서소전 (自敍小傳) • 초화 • 자수 • 금잠 • 춘맹 • 녹음하 • 종달새 곡보 • 금계랍 (金鷄蠟) • 촌민들 • 사섭 • 정거장 4제 • 나의 시베리아방랑기 • 청도기행 나는 어렸을 때 ‘쟘’ 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구쟁이 오빠는 언제나 “야 잠자리!” 하고 나를 불렀다. 호리호리한 폼에 눈만 몹시 컸기 때문에 불린 별명이었다. 나는 속이 상했지만 오빠한테 싸움을 걸 수도 없어서 혼자 구석에서 홀짝홀짝 울곤 했다. 울고 있으면 어머니는 또 울보라고 놀리셔서 점점 더 옥생각하.. 2021. 10. 30.
⌜저기압⌟ ⌜저기압⌟ 저자 : 조명희 권태롭다. 생활난, 직업난이라는 공포 속에서도 권태 또 권태다. 편집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휘 돌아본다. “에헤 이것 봐! 묵은 진열품들이 벌써 와서 쭉 늘어앉았네. 어제나, 오늘이나, 그저께나, 내일이나 멀미나게 언제나 한 모양으로……. 그런데 이 물건이 제일 꼴찌로 왔구나!” 간부통인 기자 하나가 앞으로 걸어오며 말한다. “오늘도 월급이 안 되겠다네!” 이 땅의 지식계급 ― 외지에 가서 공부깨나 하고 돌아왔다는 소위 총준 자제들 나갈 길은 없다. 의당히 하여야만 할 일은 할 용기도, 힘도 없다. 그것도 자유롭게 사지 하나 움직이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운데 뱃속에서는 쪼로록 소리가 난다. 대가리를 동이고 이런 곳으로 디밀어 들어온다. 그러나 또한 신문사란 것도 자기네들 .. 2021. 10. 30.
⌜해고⌟ ⌜해고⌟ 저자 : 강경애 이 마을 저 마을 전전걸식하다가 박 초시의 눈에 들어 이 집에 들어온 김 서방이었다. 주인의 것이라는 생각은 잊고 몸을 아끼지 않은 덕인지 주인 박 초시는 이 신화면에 둘도 없는 재산가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아들 면장이 오늘 김 서방을 불러 이야기한다. “그런데 말야, 우리집 형편이 이전 농사를 못하게 되지 않었나. 그러니 자네도 자네 갈 길을 취하여야 하네.” 아무리 박 초시가 없기로서니 나에게 이럴 수는 없다는 억울한 마음이 드는 김 서방이었다. 박 초시 생전에는 사명일마다 닭의 고기를 느긋하도록 먹었건만 주인이 돌아간 후부터는 그렇게 많은 닭을 기르건만도 닭의 발목 하나도 구경할 수가 없었다. 저렇게 손님이나 오며는 두 마리 세 마리 아끼지 않고 잡아서 술안주 하고 그나마.. 2021.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