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원⌟
저자 : 백신애
이제 시계가 일곱 시 십 분을 가리키자 경순은 모든 것을 단념하고 산꼭대기를 내려섰다. 돌아가려 하니 더 무서워지는 것 같아 달음질을 치기 시작하였다.
“잠깐 기다리세요, 경순 씨, 경순 씨.”
바로 뒤에서 나는 소리에 경순은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나예요, 나예요, 정신 차려요.”
부르르 떨며 벌떡 일어나 인섭의 가슴에 폭 안기듯 매달린다.
이어 둘은 마치 무엇에 튕긴 것 같이 따로따로 떨어져 섰다.
“경순 씨, 이것이 우리의 맹세를 깨트린 것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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