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저자 : 강경애
이 마을 저 마을 전전걸식하다가 박 초시의 눈에 들어 이 집에 들어온 김 서방이었다. 주인의 것이라는 생각은 잊고 몸을 아끼지 않은 덕인지 주인 박 초시는 이 신화면에 둘도 없는 재산가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아들 면장이 오늘 김 서방을 불러 이야기한다.
“그런데 말야, 우리집 형편이 이전 농사를 못하게 되지 않었나. 그러니 자네도 자네 갈 길을 취하여야 하네.”
아무리 박 초시가 없기로서니 나에게 이럴 수는 없다는 억울한 마음이 드는 김 서방이었다.
박 초시 생전에는 사명일마다 닭의 고기를 느긋하도록 먹었건만 주인이 돌아간 후부터는 그렇게 많은 닭을 기르건만도 닭의 발목 하나도 구경할 수가 없었다. 저렇게 손님이나 오며는 두 마리 세 마리 아끼지 않고 잡아서 술안주 하고 그나마는 군수에게 보냄네, 어느 군속에게 보냄네 하여 닭의 홰가 쓸쓸하도록 잡아내 가지곤 하였던 것이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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