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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 도서

⌜백신애 산문 모음집⌟

by Tossibook 2021. 10. 30.

 

⌜백신애 산문 모음집⌟

저자 : 백신애

 

 

종달새

납량 이제

추성전문

제목 없는 이야기

백안

오던 그날

도취삼매

연당

무상의

슈크림

울음

철없는 사회자

자서소전 (自敍小傳)

초화

자수

금잠

춘맹

녹음하

종달새 곡보

금계랍 (金鷄蠟)

촌민들

사섭

정거장 4

나의 시베리아방랑기

청도기행


나는 어렸을 때 ‘쟘’ 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구쟁이 오빠는 언제나 “야 잠자리!” 하고 나를 불렀다. 호리호리한 폼에 눈만 몹시 컸기 때문에 불린 별명이었다.

나는 속이 상했지만 오빠한테 싸움을 걸 수도 없어서 혼자 구석에서 홀짝홀짝 울곤 했다.

울고 있으면 어머니는 또 울보라고 놀리셔서 점점 더 옥생각하여 하루 종일 홀짝거리며 구석에 쪼그리고 있었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벽에다 손가락으로 낙서를 하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내가 홀짝거리던 그 구석 벽에는 세계지도가 붙어 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홀짝홀짝 울 때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 지도 위에 선을 그으며 ‘여기는 미국! 우리 집은 이런 데 있구나!’ 하며 혼자 재미있어 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러시아를 가리키며

“여기는 북극이라 사람이 살 수 없단다. 낮에도 어두컴컴하지. 그리고 오로라를 볼 수 있단다.”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북극, 오로라, 낮에도 어둡다 라는 말에 ‘어머! 멋있는 나라겠다.’ 라고 생각했다. 십삼 세 소녀의 꿈은 끝없이 펼쳐졌다. 그때부터 나의 홀짝홀짝 구석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는 내 생활의 전부인 듯이 생각되었다. 북극, 오로라만이 아니라 레나강도 찾아내었고 바이칼호도 우랄산도 나의 아름다운 꿈속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 '나의 시베리아방랑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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