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 산문 모음집⌟
저자 : 강경애
• 간도를 등지면서, 간도야 잘 있거라
• 이역(異域)의 달밤
• 간도의 봄
• 나의 유년시절(幼年時節)
• 내가 좋아하는 솔
• 여름밤 농촌의 풍경 점점(點點)
• 간도
• 두만강 예찬
• 고향의 창공(蒼空)
• 장혁주(張赫宙) 선생에게
• 어촌점묘(漁村點描)
• 불타산 C군에게
• 기억에 남은 몽금포
• 원고 첫낭독
• 자서소전
• 봄을 맞는 우리집 창문
• 약수(藥水)
나는 언제나 글을 쓰게 되면 맨 먼저 남편에게 보입니다. 그는 한참이나 말없이 묵묵히 읽어 본 후에 나에게로 돌리며 다시 한번 크게 읽어보기를 청합니다.
나는 웬일인지 그 순간만은 가슴이 떨떨해지며 남편이 몹시도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울울한 가슴으로 읽어 내려가다가는 남편이 어느 구에 불만을 품게 되었는지를 곧 발견하고 즉석에서 다시 펜을 잡아 고치는 것입니다.
다 고친 후에 나는 크게 읽으면서 그의 눈치를 살피면 그는 만족한 웃음을 입가께 띄우며,
“이번에는 좀 나아진 듯하오!”
이 말을 듣는 나는 어찌나 기쁜지 그만 가슴이 뛰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 거의 늘 당하는 일입니다.
- ‘원고 첫낭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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